‘바다의 수호신’ 연기했을 뿐인데…中서 살아있는 ‘여신’ 된 여배우의 정체

중국 본토에서 살아 있는 여배우를 여신으로 숭배하는 마을이 있어 화제다.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중국 본토에서 살아 있는 여배우를 여신으로 숭배하는 마을이 있어 화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중국 남동부 푸젠성 주민들은 45세 여배우 류타오를 바다의 신인 마주(Mazu)로 간주하며 그를 숭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류타오는 2012년 중국 TV드라마에서 ‘마주’를 연기한 바 있다.

이때부터 해당 지역 주민들이 류타오를 ‘살아 있는 마주’로 여기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전설에 따르면 마주는 10세기 이 지역에 살았던 젊은 여성으로 날씨를 예측해 재난으로부터 어부를 보호했으나 난파선에서 사람들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어 하늘로 올라가 신이 됐다.


마주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존경심은 절대적이다.

사찰에서 마주를 숭배할 때에는 피부를 노출하지 않았고 이미지에 대해 논평하는 것도 금기시 됐다.

또 신 앞에서 무릎을 꿇고 주위를 둘러보지도 않는다.


이런 마주를 류타오가 TV 드라마에서 연기를 한 것이다.

2000년 연기자로 데뷔한 류는 여러 드라마에서 이상적인 아내역을 맡아 ‘국민 며느리’라는 애칭이 붙었다.


2016년 히트 드라마 ‘환희의 송가’에서 전 월가 임원 역을 맡으면서 그동안의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SCMP는 설명했다.


그럼에도 푸젠성 주민들은 류가 살아있는 마주라고 믿고 있다.

실제 마을의 한 주민은 집에 마주를 연기한 류사진을 걸어놓고 숭배하기도 한다고 SCMP는 말했다.


푸젠성의 한 주민은 류가 만약 이곳에 오면 신의 축복을 받는데 사용하는 향과 폭죽을 들고 그녀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류는 마주역으로 본격적으로 촬영하기 전 이곳 ‘마주사찰’을 찾아가 신의 축복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류가 살아있는 마주라고 믿게 하는데 해당 드라마 감독의 발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드라마 시리즈 감독은 “바다 장면을 촬영하는데 기상청에서는 비가 올 것이라고 했지만 항상 날씨가 맑았다”고 말했다.


중국 중부 장시성에서 태어난 류가 고향 관광홍보 영상에 출연하자 푸젠성 주민들은 “마조는 우리의 것”이라고 주장해 난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마주는 중국 해안 지역 뿐 아니라 중국인 인구가 많이 거주하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여전히 존경받고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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