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집도 있는 그대로 놔주세요”…고화질로 손본 ‘이것’ 불만인 이유는?

AI로 영상화질 개선한 명작 재출시
원작 감성 원하는 소비자들은 불만
“화면 너무 매끈하고 비현실적”

영화 ‘트루 라이즈’에 출연한 아놀드 슈워제네거. 위가 원본, 아래가 AI로 수정된 블루레이 버전. [사진 제공=20세기 폭스]
과거 명작 영화를 인공지능(AI) 기술로 손봐 더 선명하고 깨끗하게 재출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지만 오히려 소비자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I로 손본 영상이 부자연스럽고 이상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다, 원작이 주는 감성 그대로를 감상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오히려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전했다.


기술 발전으로 가정에서 4K 이상 초고화질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영화 제작자들도 컴퓨터를 활용해 화질을 개선하는 기술을 함께 발전시켰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998년 출시해 흥행 신화를 기록한 ‘타이타닉’의 경우 카메론 감독의 제작사인 ‘라이트스톰 엔터테인먼트’가 원작의 작은 흠집이나 흙 조각, 이미지를 번지게 하는 얼룩 등을 AI로 제거해 최근 고화질 버전으로 재출시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좋지 않았다.


조프 버딕 라이트스톰 부사장은 “일부 소비자들은 영화에서 흠집을 모두 제거한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라며 “그들은 영화 원본에 흠집이 나 있다면, 그 흠집도 봐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라이트스톰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카메론 감독의 직접 지휘하에 에일리언, 트루 라이즈, 어비스 등 흥행작을 AI 복원을 통해 최근 울트라 HD 블루레이 버전으로 재출시했다.


하지만 타이타닉과 마찬가지로 이들 영화의 복원 버전도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비평가들은 AI 기술을 동원한 복원작들 곳곳에서 이상하고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화면이 선명하고 밝아진 점은 좋으나, 일부 영상에서는 지나치게 광택이 부각되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저널리스트인 크리스 퍼슨은 “일부 영상은 마치 플라스틱 같이 매끄럽고, 배우의 피부결은 정확해 보이지 않는다”라며 “이것들이 영상을 약간 비현실적으로 보이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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