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사내 변호사를 대폭 늘리면서 증가하는 법적 분쟁에 대비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시간 9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2023년 3월부터 1년간 오픈AI가 고용한 변호사는 24명에 달했습니다.

오픈AI는 또 미국과 유럽 규제당국의 반독점 조사에 대비해 연봉 최대 30만 달러(약 4억 원)에 반독점 소송 전문 변호사를 구하고 있습니다.

주요 사건을 맡기기 위해 쿨리와 모리슨 포스터 등 미국 최고 로펌 중 일부를 선임하기도 했습니다.

오픈AI가 법무팀을 강화하는 것은 챗GPT 열풍과 함께 이에 따른 소송도 증가하고, 규제당국의 조사에도 직면해 있기 때문입니다.

코미디언 사라 실버먼과 소설가 마이클 샤본, 타-네히시 코츠 등은 지난해 챗GPT가 학습 과정에서 자신들의 저작물을 허가 없이 사용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마거릿 애트우드와 제임스 패터슨 등 미국 작가 수천 명도 AI를 학습시키는 데 사용된 콘텐츠에 대해 정당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픈AI는 공동 설립자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부터도 소송을 당한 상태입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설립 초기의 비영리 임무와 함께 이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는 계약을 위반했다며 최근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또 오픈AI는 이와 함께 규제당국의 반독점 조사에도 직면해 있다.

유럽연합(EU) 규제당국은 지난 1월 "오픈AI에 대한 MS의 투자를 EU 기업결합 규정에 근거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규제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 역시 빅테크의 AI 스타트업 대규모 투자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와 파트너십 관계를 맺어오면서 13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11월 '올트먼 축출 사태'가 투자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입니다.

오픈AI 법률 고문인 체 창은 "모두가 우리를 빅테크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방위적인 소송과 조사에 우려했습니다.

오픈AI의 글로벌 업무 담당 부사장인 안나 마칸주는 "현재는 (AI 열풍) 초기로 소송이 봇물 터지고 있다"며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는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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