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만큼 신선한 곳 없어요”…완도서 직접 공수해 주부들 난리났다는데

전남 완도 전복 산지 르포
롯데, 현지 전복 어가와 협력
연 500t 공수해 가격 낮추고
신선도 높이려 소량씩 입고

전남 완도군에 위치한 전복 양식장에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오른쪽)와 이유성 완도전복주식회사 대표이사(왼쪽)가 활전복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롯데마트>
“전복을 파는 곳은 많지만 롯데마트만큼 산지에서부터 품질을 관리해 저렴하게 파는 곳은 없어요. 잘 관리해 전략상품으로 키워 해외까지 판로를 확대할 겁니다.


9일 새벽 전라남도 완도의 전복 해상 양식장을 찾은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온라인 시대에 살아남는 건 결국 신선식품이고, 그중에서도 전복 같은 수산물이 특히 중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완도 앞바다 지평선 너머까지 펼쳐진 해상 양식장에서는 동틀 무렵부터 전복 선별이 한창이다.

매년 가을부터 바닷속 쉘터(전복 양식시설)에서 미역과 다시마를 먹으며 자란 전복은 1년6개월 이상 몸을 키운 뒤 4월부터 본격적으로 상품화 과정을 밟는다.

양식장에서 건져올려진 직후 배 위에서부터 전복은 크기별로 스무 종류 이상 촘촘히 분류된다.


롯데마트가 신선한 전복을 공수하는 데 역량을 쏟아넣고 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대에 오프라인 대형마트로서의 경쟁력은 신선식품, 그중에서도 수산물이 신선 경쟁력의 척도라는 판단에서다.

신선식품은 롯데마트 전체 매출의 40%에 육박할 정도로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다.


전복은 롯데마트 신선식품 전략의 상징과도 같다.

경쟁 대형마트들과 비교해도 전복 매출은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22년 5월 신선식품 품질 강화를 위해 시작한 ‘신선을 새롭게’ 프로젝트에서 고등어·갈치 등을 제치고 수산물 첫번째 품목으로 지정됐다.

‘고급 식재료’로만 인식돼온 전복을 막대한 구매력을 동원해 저렴하게 대중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한몫했다.


전남 완도군에 위치한 전복 가공 공장에서 해수 온도를 확인하는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가운데)와 이유성 완도전복주식회사 대표이사(오른쪽)의 모습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업계 최초로 △전복 전용 용기 △점포 입고 물량 5㎏ 단위로 세분화 △양식관리협회(ASC) 국제표준 인증을 전복 유통에 도입했다.


마치 달걀판처럼 개별 홈으로 구성된 전용 용기는 전복의 품질을 쉽게 확인하고 살 수 있도록 자체 개발했다.

전복이 겹치거나 달라붙지 않아 모든 전복의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신선도 유지에도 좋다.


기존 대형마트들이 전복을 10㎏ 단위로 점포에 입고하는 것에서 벗어나 5㎏ 단위로 물량을 세분화한 것도 신선도 유지를 위한 노력이다.

구매가 상대적으로 덜 활발한 소형점포에서는 전복을 며칠씩 묵혀놓지 않고 제때 필요한 만큼만 팔 수 있다.


전남 완도군 전복 양식장에 위치한 전복 선별기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완도의 양식어가 약 2000곳 중 1200곳에서 연간 500t의 전복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매출로는 연간 200억원에 달한다.

많은 물량을 계약해 소비자 판매가격을 저렴하게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롯데마트는 전복 10개를 전용 용기에 담아 묶은 ‘한판 전복’을 오는 11~17일 1만4000원에 판매한다.

카드 할인 혜택을 적용하면 최대 98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전복을 개당 1000원 미만으로 맛볼 수 있는 셈이다.


롯데마트는 전복의 품질 관리를 위해 △양식장 수확 △작업장 입고 △출하 직전 △점포 입고 등 4차례에 걸쳐 검폼을 진행한다.

특히 완도 산지의 작업장에는 롯데마트가 지난 2018년 직접 5000만원을 투자해 스마트수조와 신선포장실 설비를 설치하기도 했다.


산지에서 검품을 마친 전복은 바닷물을 그대로 담은 활어차를 통해 점포로 직송된다.

해수 없이 저온으로 배송하는 단순 냉장 방식보다 신선도를 높일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신선 경쟁력의 척도 역할을 하는 수산이 이제는 대형마트의 ‘마지노선’”이라며 “전복과 오징어 등 수산물을 생물째로 점포에서 판매할 수 있는 전용 수조도 일부 점포에서부터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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