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둔화 하이브리드 늘려 극복”…기아 5조간 38조원 투입

2024 CEO 인베스터데이 개최
하이브리드 차종 라인업 강화
EV 대중화 모델 2·3·4·5 출격
상품 경쟁력 강화로 중국 따돌려
올해 320만대 판매 목표 제시
미래사업에 15조원 대거 투입

기아 송호성 사장이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아>

기아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하이브리드(HEV) 차종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전기차 수요 진작을 위해 EV2 등 중저가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전동화 추진 계획은 유지한다.

기아는 향후 5년간 38조원을 투자하며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5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CEO 인베스터데이는 송호성 사장이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초대해 사업 전략, 재무 목표 등을 공개하는 연례행사다.


기아는 이날 전기차 시장 둔화 타개책으로 하이브리드 차종 확대를 제시했다.

기아는 작년 출시한 카니발 HEV를 포함해 올해 6개, 2026년 8개, 2028년 9개 등 주요 차종 대부분에 HEV를 추가할 계획이다.


올해 HEV 판매는 37만 2000대가 예상되며 2028년 8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판매 비중 20%를 육박하는 수치다.


전기차 시장은 중저가 모델을 앞세워 공략을 이어간다.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EV3를 시작으로 EV2, EV4, EV5 등 대중화 6종을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EV2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는 중소형 SUV, EV4는 준중형 세단, EV5는 준중형 SUV다.

이들은 가격대가 합리적인 대중화 모델로 분류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3 등 대중화 모델을 출시해 EV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배터리 기술 고도화와 안정적인 공급으로 전기차 티어1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공장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계획이다.

오토랜드 광명 2공장, 화성 이보 플랜트 등 2개 공장은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으로 대중화 모델 생산을 확대한다.


기아는 BYD 등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공세 대응책도 내놨다.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려 브랜드 차별화에 나서고 품질과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목적기반차(PBV)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한 판매 수요 창출, 중국 공장을 활용한 신흥시장 수요 공략 방안도 언급했다.


공격적인 글로벌 신차 판매량 목표치도 제시했다.

기아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320만대를 시작으로 2027년 400만대, 2030년 430대 달성한다는 포부다.


친환경차 판매는 2024년 76만 1000대(판매 비중 24%)에서 2030년 248만 2000대(비중 58%)까지 늘릴 계획이다.

전기차 판매는 올해 30만 7000대를 시작으로 2027년 114만 7000대, 2030년 160만대 판매가 목표다.


향후 5년간 투자 계획과 관련해선 기존 5개년(2023~2027년)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총 3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미래 사업에만 15조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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