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제련소 감산 및 경영권 분쟁에
글로벌 아연 시장 불안 커지자
외신 통해 韓시장 교란 막겠다 밝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이 최근 외신을 통해 석포제련소 감산에 따른 생산량이 하락할 시 수출보다 내수 판매를 우선시 하겠다고 언급해 주목된다.

최근 고려아연과 영풍 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자 제강업체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아연 공급 차질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4일 로이터에 따르면 강동완 고려아연 부사장은 지난 3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생산량이 급감할 경우 수출보다 내수 판매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사망사고로 조업차질이 이어지고 있고, 올해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감산 정도가 심각할 수 있다는 글로벌 시장의 우려에 대해 이같이 언급한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석포제련소의 추가적인 조업중단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 부사장은 “한 곳에서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 시장에 공급이 부족해진다”며 “이로 인해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과 프리미엄이 상승할 수는 있지만 판매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 측이 아연 내수 공급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한국을 우선순위로 두겠다고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대 아연 생산업체인 고려아연과 세계 6위의 생산능력을 갖춘 영풍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의 아연 수요를 책임지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아연 수요는 약 47만t에 이르는데, 이 중 고려아연과 영풍은 약 40만t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고려아연과 영풍은 전세계 아연 시장 점유율 4.4%를 차지하고 있다.


강 부사장의 이번 발언은 고려아연과 영풍 간 경영권 분쟁과 석포제련소 생산 차질 등으로 아연 시황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국내 시장의 우려를 일단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 아연 가격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최근 글로벌 경기 하락으로 인한 철강사의 수요 약세로 아연 가격은 전년 대비 약 20%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아연 광산과 제련소들도 이에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제련수수료(TC)도 바닥을 다지는 상황이다.

실제 고려아연은 최근 캐나다 광산업체인 텍 리소스와 3년중 최저 수준인 t당 165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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