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외국인과 국내 투자자들의 증시 자금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코스피로 들어오는 사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해외로 빠져나가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분기 한국 주식을 15조7천696억 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분기 기준으로 2009년 3분기 이후 15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자금 유입이 계속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35%에 육박하며 3년 만에 최고치로 불어났습니다.

외국인 투자 자금이 국내 증시로 들어온 건 정부가 주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되면서 자동차와 금융 등 기업 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저PBR주가 부상한 겁니다.

최근에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에도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환 / NH투자증권 연구원
- "특히 한국에서는 반도체 기업 비중이 크다 보니까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미국의 투자로 인해서 수혜가 되는 분야에 투자를 한다면 한국을 빼놓을 수 없는 거죠."

반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관액은 약 113조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 등 해외 증시에 100조 원 넘게 투자 중인 셈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으로 빠져나간 건 올해 코스피 상승률이 저조한 탓으로 풀이됩니다.

올 1분기 코스피는 3.4% 오르는 데 그쳤지만 미국 S&P500지수는 10.2%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20.6%나 뛰었습니다.

글로벌 증시가 2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 외국인과 국내 개인투자자의 투자 자금이 엇갈리는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