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대장 나온대” 청약족 들썩…최고 70층 재건축 확정된 ‘이곳’ 어디?

서울시, 재건축 정비계획안 통과
잠실주공5단지 6491가구 신축으로
일반분양 1700~1800가구 나올 듯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매경DB]
서울 송파구 ‘재건축 대장’ 단지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가 최고 70층 높이, 6491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이 중 1700~1800가구 가량이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될 예정이라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도 집중될 전망이다.


3일 서울시는 제3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 단지는 1978년 최고 15층 높이, 30개 동, 3930가구로 지어졌다.

46년 동안 자리한 노후 단지라 그동안 재건축이 꾸준히 추진돼 왔다.

재작년에는 최고 50층 높이, 6350가구 규모로 재건축 하는 정비계획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시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며 기존에 일률적으로 운영된 높이 기준을 유연하게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지역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경관을 만들어내겠다는 취지다.

덕분에 역세권이나 한강변에 초고층 단지를 세울 수 있게 됐다.

잠실주공5단지는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역세권인데다 한강변 단지다.

조합은 이에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번에 확정된 계획에 따르면 잠실역 주변 복합시설 용지는 용도지역이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된다.

준주거지역 땅에는 70층 높이 랜드마크 2개 동과 56층 높이 1개 동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단지 안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분류된 곳에도 20층부터 49층까지 다양한 주동을 배치한다.

아파트 주동 개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해 동 사이 간격을 넓혔다.

이로써 4000가구 이상이 한강을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조합 측은 보고 있다.

이대로 재건축이 이뤄진다면 잠실주공5단지는 송파구 최고층 아파트 단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계획안에 따르면 조합원 분양물량과 임대주택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1700~1800가구 가량이 나올 전망이다.

현재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는 아직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는만큼 만일 시장에 나온다면 청약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공공기여 일환으로 잠실5단지에서 한강으로 연결되는 입체보행교도 신설할 계획이다.

재건축 이후엔 잠실역에서 한강으로 접근성이 대폭 좋아질 전망이다.

당초 재건축 사업의 발목을 잡았던 신천초등학교 용지는 그대로 두기로 했다.

학령 인구 감소에 따라 학교 신설 여부가 불투명한 중학교 용지는 공공공지로 결정했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결과 중학교가 필요하다고 결정나면 공공공지에 지을 예정이다.

반대로 학교 설치 계획이 무산돼도 학교 용지가 아닌 공공공지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별도의 정비계획 변경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


잠실주공5단지는 이번 심의 내용을 토대로 후속 절차를 밟는다.

서울시는 “올해 도입된 통합심의를 통하면 건축계획을 신속하게 확정할 것”이라며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 급격하게 오르는 공사비와 주민 갈등이 변수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잠실주공5단지는 장미아파트와 더불어 잠실 아파트지구의 마지막 남은 대표 주자”라며 “잠실 한강변 재건축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상징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은마아파트와 더불어 재건축 추진의 어려움을 나타냈던 상징적 아파트가 속도를 내는 건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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