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비發 주택시장 혼돈 ◆
"10층 이상 노후 단지는 조합원이 재건축으로 수익을 내기 힘듭니다.

그런데도 공사비가 더 투입되는 특화 설계나 고급 마감재만 고집하니 조합과 갈등을 피할 수가 없어요."(A건설사 공사 담당 임원)
공사비 급등으로 고전하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정상화하려면 정부 못지않게 민간의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특화 설계와 고급 마감재 등을 고집하는 관행을 지양해 정비사업에 만연한 거품을 걷어내야 한다는 얘기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급등 때 금융 부담을 줄이려면 공사 기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유리하다"며 "고급 마감재나 부대시설 등을 놓고 조합과 시공사가 갈등하기보다는 기본 사양 아파트로 공사 기간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그동안 단지 차별화에 나섰던 일부 재건축·재개발 조합은 최근 고급 마감재 적용이나 특화 설계를 취소하고 나섰다.

'커튼월룩(유리 패널 외관)' 설계를 포기하거나 마감재 수준부터 낮추는 곳도 나오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 조합이 대표적이다.

고급화 설계에 따른 공사비 증액을 시공사가 요구하면서 2020년 계약 때 3.3㎡당 512만원에서 898만원까지 뛰었다.

조합은 고급화를 포기하며 시공사의 수정안(830만원)보다도 더 낮출 계획이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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