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 공사 계약액 18.9% 감소…크게 줄어든 곳은 ‘민간’

지난 1월 28일 경기도 고양시 한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공사비 급등과 금리 인상 등으로 침체된 건설 경기는 정부와 공기업이 간신히 지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공사 감소분을 정부와 공기업이 발주한 관급공사가 일부 보전한 방식이다.

대형 건설사와 중소 건설사의 격차가 커져 건설사 간 빈익빈 부익부도 심화됐다.


지난 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 4분기 건설 공사 계약액’에 따르면 지난 2023년 4분기 건설 공사 계약액은 72조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7.9% 증가했다.

1년 전에 비해 소폭 늘었으나, 3년 평균(76조9000억원)에 비하면 여전히 6.4% 낮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3년 240조6000억원 규모 건설 공사 계약이 이뤄져 2022년보다 18.9% 줄었다.

특히 민간 부문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민간 부문 건설 공사 계약은 2023년 173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 감소했다.

이는 2022년 4분기부터 연속 4분기 감소한 것이다.

건설 공사의 70% 수준을 차지하는 민간 부문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며 건설 경기 회복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와 공기업 등 공공 부문 건설 공사가 시장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지난 2023년 공공 부문 건설 공사는 전년 대비 9.9% 늘어 67조6000억원 체결됐다.

4분기만 비교하면 공공과 민간 건설 공사 증가폭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

공공 부문 건설 공사는 지난 2023년 4분기에 전년 동월보다 30.5% 증가한 반면 민간 부문은 0.1% 증가에 그쳤다.


기업 규모에 따라 회복 속도도 달랐다.

2023년 4분기 기업 규모 1~50위 건설 공사 계약액은 31조6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0.1% 늘었다.

기업 규모 51~100위와 101~300위도 각각 35.8%, 4.6% 증가했다.

반면 중소 건설사라고 할 수 있는 301~1000위 건설 공사는 12.8% 감소했다.

건설 규모 1000위 이하 건설사의 공사 계약액도 10.6% 줄었다.

이런 계약 부진으로 인해 2023년 4분기에는 총 12곳의 전문건설사가 부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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