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쭉오른 '전세가율' 갭투자 다시 꿈틀

【 앵커멘트 】
전세를 안고 매매에 나서는 갭투자가 다시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집값은 떨어졌지만, 전셋값은 상승하면서 전세가율이 크게 올랐기 때문인데요.
경기 남양주시에서는 800만 원에 갭투자에 나선 사례까지 등장했습니다.
김두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집 매매에 나서는 갭투자.

최근 갭투자의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매맷값은 떨어진 반면, 전셋값이 끝없이 치솟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지난 2월까지 하락 폭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 가격지수는 매달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경우 주간 기준으로 45주 연속 상승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전세가율도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63%까지 떨어졌던 전국 전세가율은 8월 이후 매달 소폭 상승하면서 지난 2월 63.7%까지 치솟았습니다.

올해 단돈 800만 원으로 매매에 나선 갭투자 사례까지 등장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는 지난 1월 2억5천800만원에 매매거래가 신고됐는데, 같은 날 2억5천만 원에 전세 거래가 체결됐습니다.

성남 분당에서도 2억 원의 차익으로 매매에 나섰고, 경기도 화성에서는 갭 3천500만 원에 거래가 신고됐을 정도입니다.

갭투자는 높은 금리와 대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서진형 /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 "(갭투자는) 타인의 자본을 끌어들여서 집을 매수해야 되는데 이 갭이 줄어들게 되면 금리 부담이 적어짐으로 인해서 갭투자도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갭투자는 집값 상승에 베팅하는 것으로 집값이 하락할 경우도 고려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