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미와 OCI 양 그룹의 통합 향방이 사실상 오늘(28일) 결정되는데요.
한미그룹 창업주 가족들의 대립도 마침표를 찍을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 대립의 실마리를 풀어줄 열쇠는 소액주주들 손에 쥐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어떤 상황인지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추진이 분수령을 맞이했습니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늘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과 재무제표 승인안을 의결하기로 했습니다.

오전 9시 진행되기로 했던 주총은 3시간 넘게 지연됐고, 의장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습니다.

송 회장을 대리해 신성재 경영관리본부 전무가 주총 의장으로 나섰지만,

현장에서는 미등기임원인 신 전무가 대리 의장을 맡는 게 적합한 것이냐는 의문이 불거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오늘 주총의 핵심은 현재 대립하고 있는 창업주 일가 중 어느 쪽이 더 많은 이사회 자리를 차지하느냐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OCI 측은 한미사이언스와 OCI 홀딩스 통합을 찬성하고 있는 반면,

송 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임종훈 전 사장 측에서는 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니다.


이러한 한미그룹의 모녀·형제 대립은 지난 1월 송 회장이 OCI 그룹과의 통합 추진을 주도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송 회장 모녀는 한미사이언스OCI홀딩스 대상 제3자 신주발행을 포함한 패키지 거래를 통해 OCI의 안정적 자금을 한미약품그룹으로 끌어온다는 구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장·차남 형제는 해당 통합이 창업자인 임성기 회장 사후 발생한 상속세 5천400억원을 해결하기 위한 '사익 합병'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했습니다.

형제는 법원에 제3자 신주발행에 대한 금지 가처분을 내는 등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해왔는데,

송 회장은 이에 대해 지난 26일 임주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후계자로 공식 지명하는 것으로 맞대응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양측 우호 지분은 비슷한 상태입니다.


통합을 찬성하는 송 회장 모녀는 국민연금을 포함한 42.67%, 반대파인 형제쪽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지분을 포함해 40.56%를 확보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소액 주주들의 표결로 창업일가의 경영권과 그룹 통합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형제 측은 이사회 진입에 실패할 경우 주총 무효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확전양상을 보이는 한미그룹 창업일가의 경영권 다툼이 기업의 미래 사업과 시장 평가에 어떻게 작용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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