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따뜻한 봄바람이 불자 맥주업계의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는 모습입니다.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적극적인 마케팅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미리 사로잡기 위해서인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날씨가 조금씩 따뜻해지자, 국내 맥주업계가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여름 성수기가 찾아오기 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신제품 판매처를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먼저 오비맥주는 기존 '한맥' 브랜드의 생맥주 신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박형선 / 오비맥주 한맥 브랜드 매니저
-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한맥 엑스트라 크림 생맥주는 밀도 높은 거품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거품이 시간이 갈수록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차오르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

한맥은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상위 10위권 진입에 실패하는 등 주력 제품 '카스'에 비해 비교적 판매가 부진한 편입니다.

이에 오비맥주는 생맥주 출시를 통해 한맥의 판매율을 늘리는 동시에 유흥시장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현재 한맥 생맥주를 판매하는 업장 100여 곳을 10배인 1천여 곳 이상으로 늘려 판매처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경쟁사 하이트진로 역시 발포주 '필라이트'의 케그 제품을 출시합니다.

기존 가정용 제품으로만 판매됐던 필라이트를 유흥시장에서도 선보이며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생맥주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말 생맥주 브랜드인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가정과 유흥 채널 생산을 모두 중단했습니다.

이를 통해 신제품 '크러시' 판매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인데, 실제로 크러시 론칭 이후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매출이 46% 늘어나는 등 성과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밖에 아사히 생맥주 캔 제품으로 구매 대란을 일으켰던 롯데아사히주류가 다음 달 일본 오키나와 맥주인 '오리온 더 드래프트'의 론칭을 예고했습니다.

국내 주류 3사에 이어 일본 맥주까지 전쟁에 참전하는 가운데 올해 어떤 기업이 맥주 대전의 승기를 잡게 될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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