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저축은행들이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F 대출 연체율도 7%에 육박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저축은행들의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2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79개사의 순손실 합계는 5천559억 원으로, 9년 만에 적자전환했습니다.

지난 2022년 고금리로 수신을 유치한 것에 반해 이자이익이 그에 미치지 않은 것이 적자전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 대손비용이 증가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와 함께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습니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들의 연체율은 6.55%로 전년보다 3.14%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12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입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7.72%로 전년말 대비 3.6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다만, 대손충당금적립률은 79개의 저축은행 모두 감독의 규정인 10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35조6천억 원으로 전년 9월 말 대비 1조4천억 원 늘었습니다.

저축은행업계의 경우 대출 잔액은 2천억 원이 줄었지만, 연체율은 1.38%포인트 오르면서 7%에 육박했습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업계의 높은 자기자본 비율을 근거로, PF대출 부실 위험은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들의 BIS비율은 전년대비 1.2%포인트 오른 14.35%인데 규제비율인 7%의 2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다만 PF대출 연체율이 지금과 같이 오른다면, 저축은행들의 장기 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 "부동산 PF가 계속 안 좋아지면 대손충당금을 많이 늘려야 되는 리스크가 있고요. 이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되는 건 당연하고 그렇다면 구조 재편 같은 게 아마 일어나지 않을까 이렇게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현재의 부동산PF 리스크와 경기둔화를 감안할 때, 빠른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향후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경우 이자비용이 감소해 손익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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