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객 수가 회복하자 면세업계에도 본격적인 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롯데면세점이 업계 1위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신세계면세점이 처음으로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한 건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난 면세시장이 활기를 띠자, 업계의 순위 싸움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한 때 롯데와 선두 자리를 다투던 신라면세점이 최근 위기를 맞은 모습입니다.

먼저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국내 매출 순위에서 사상 처음으로 신세계면세점에 추월당하며 업계 2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은 국내에서 3조 1천6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4조 2천93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롯데면세점에 이어 2위에 올라섰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은 매출 3조31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또한 신라면세점은 최근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전에서 롯데면세점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결국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에 김포공항 주류·담배(DF2) 구역의 기존 운영자였던 신라면세점은 롯데면세점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됐습니다.

해당 사업장은 임차료가 매출 연동 방식이라 인천공항면세점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고 마진이 높은 주류와 담배 품목을 판매해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연 매출 419억 원 규모의 알짜 사업장을 빼앗긴 신라면세점의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 인터뷰(☎) : 변정우 /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 명예교수
- "실리적인 측면으로 따져 봤을 때 주류˙담배 이런 것들이 면세점 판매량이 많아요. 그리고 김포공항 같은 경우는 인근 동남아 지역 운항이 가능하잖아요. 최근에 (김포공항을 통한) 일본 여행도 많이 늘었으니까…(영향이 있을 것)"

여기에 2030년까지 계획된 신규 면세점 입찰도 없어 반등을 꾀하기도 어려운 상황.

신라면세점은 작년 사업권을 획득한 인천공항면세점 사업과 해외 공항 면세점 사업에 주력하며 재도약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