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다음주부터 삼성을 시작으로 LG와 SK그룹 등의 국내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연달아 열립니다.
특히 올해 정기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한도가 줄줄이 감액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주요 대기업들이 경영 효율화에 어떻게 나설지 조문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올해 주총에 주요 화두로 떠오른 것 중 하나가 이사 보수한도의 감액입니다.

경기 침체로 실적이 나쁘거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영진이 경영 효율화에 동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오는 20일 주총을 갖는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480억 원에서 430억 원으로 줄이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고,

이달 27일 주총을 앞둔 LG그룹 역시 보수한도를 지난해 180억 원에서 170억 원으로 낮출 예정입니다.

LG전자와 LG화학은 각각 10억 원씩 이사 보수한도를 낮췄고, LG생활건강은 법인 분할 후 처음으로 한도를 20억 원 줄였습니다.

SK그룹 역시 SK가 보수한도 총액을 220억 원에서 180억 원으로 SK텔레콤과 SK스퀘어가 각각 120억에서 100억원으로 낮추는가 하면, HD현대도 34억 원에서 27억 원으로 보수한도를 감액했습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경비 절감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는 거잖아요. 기업환경들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고 향후 불확실성도 유지가 되고 있어서 기업들도 민감하게 반응…주주쪽에서도 이사회 보수가 그동안 지나치게 높아져 온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적인 견해들도 많이 제기가 되고 있단 말이에요."

이번 한도 감액은 일반 이사에 이어 사외이사들의 보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주주 보호보다는 '거수기' 역할만 하는 사외이사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보수가) 연동되는 부분이 있죠. 사회적 인식이 이사회에 사내외 이사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여론에 대한 의식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 이사들의 높은 보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형성된 가운데, 이번 주총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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