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년 한국화의 길을 걸어온 김춘옥 화백이 서울 용산구 갤러리 U.H.M.에서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90년대 작품부터 올해 완성한 신작까지 40여 점을 선보입니다.

김 화백은 한국화의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성까지 아우르는 화풍으로 저명합니다. 한지 위에 수묵과 채색을 하는 한국화는 캔버스 위에 유채 안료를 덧대는 서양화에 비해 질감 표현에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김 화백은 한국화의 현대적 재창조와 세계화를 위한 실험 끝에, 이를 극복하는 혁신적인 작업을 탄생시켰습니다. 여러 겹 배접한 한지를 뜯고 걷어내며 동양적인 깊이감을 선사하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현해낸 것입니다. 이러한 작업은 화면의 층을 형성하고 입체감과 독특한 질감을 제공합니다. 이와 같은 데콜라주 방식을 두고 미술평론가 윤진섭은 ‘촉각적 회화’라고 칭한 바 있습니다.

서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1980년대 초반 여러 미술상을 받으며 화단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이사장, 마을미술프로젝트 추진위원장, 한국화여성작가회 회장 등을 지냈고 2003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습니다. 현재 한국화진흥회 이사장, 한국화여성작가회 고문, 서울미술협회 고문을 맡고 있습니다.

김춘옥 작가의 개인전은 오는 14일부터 4월 5일까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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