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갈등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사업 수주를 두고 경쟁사를 경찰에 고발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요.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만큼 향후 수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입니다.

오는 2030년까지 6천 톤급 구축함 6척을 발주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사업비 규모만 7조 8천억 원에 달합니다.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가운데 다음 단계인 상세설계 입찰을 앞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2012년부터 3년간 KDDX 관련 사업 내용을 외부로 유출해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관련해 방사청은 지난달 HD현대의 국가사업 입찰 제한을 논의했지만, 윗선의 개입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입찰 참가 자격을 유지했습니다.

▶ 인터뷰 : 최경호 / 방위사업청 대변인
- "관련 기관 간의 협조를 통해 근거자료를 확보해 면밀하게 심의했습니다. 하지만 관련 내용에 대해 대표나 임원에 대한 행위나 지시가 객관적 사실로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에 한화오션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HD현대를 고발하고 나섰습니다.

HD현대 측이 탈취한 비밀자료를 담은 비인가 서버를 운영하고, 임원 결재를 받았다는 진술이 있는 등 윗선이 개입한 정황이 있다며 이에 대한 재수사를 요구한 겁니다.

▶ 인터뷰 : 구승모 / 한화오션 법무팀 변호사(지난 5일)
- "외부업체 선정해서 압수수색 때 은닉 행위를 위탁 맡겨서 진행할 수 있게끔 조치가 있었던 겁니다. 결코 일개 직원이 서버를 설치해서 협의를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이 같은 한화오션의 주장에 대해 HD현대도 반박 입장을 내놨습니다.

HD현대는 "임원 개입 여부는 사법부의 판결과 방사청의 심의를 통해 종결된 사안"이라며 "이는 한화오션의 억지 주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사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KDDX 사업 수주에 대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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