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크레스(MWC)에서 165개의 한국기업들이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개최되는 MWC는 미국 CES, 독일 IFA와 함께 세계 3대 테크 전시회로 불립니다.

특히 이번 MWC는 무선 통신 사업과 더불어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최첨단 기술을 망라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2천4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치러지며, 예상 방문객 수는 9만5천여 명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인 2019년 10만9천여 명에 근접할 전망입니다.

올해 행사는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라는 주제로 ▲ 5G와 그 너머 ▲ 모든 것을 연결하기 ▲ AI의 인간화 ▲ 제조업 디지털 전환 ▲ 게임체인저 ▲ 우리의 디지털 DNA 등 6개 세부 테마에 맞춰 진행됩니다.

특히 올해는 챗GPT가 일으킨 생성형 AI 열풍이 온전히 반영된 첫 MWC라는 점에서 AI가 본격적인 주인공으로 등장할 것이 유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첫날 '우리의 AI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 할 예정입니다.

첫날 '책임 있는 AI'이라는 주제의 GSMA 장관급 프로그램에는 이종호 장관을 대신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류제명 네트워크정책실장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MWC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은 총 165개 사로 스페인(696개 사), 미국(432개 사), 영국(408개 사), 중국(288개 사)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았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222개 사로 정점을 찍었던 한국 기업 참가 규모는 2022년 108개, 2023년 130개에 이어 올해까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SK텔레콤과 KT,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은 물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 등이 통합 운영하는 한국관에 유망 스타트업들이 다수 전시관을 차립니다.


글로벌 IT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MWC 전시에서 AI에 무게를 좀 더 실을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AI 컴퍼니'를 지향하는 SKT는 텔코(통신사업자) 특화 AI를 기반으로 개발한 고객 지원 AI컨택센터(AICC), 챗봇이 구현된 버추얼 에이전트, AI 기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을 공개합니다.

해외 AI 스타트업들과의 협업 사례와 AI 개인비서 '에이닷' 성과도 공유할 예정입니다.

KT는 '넥스트 5G'와 'AI 라이프' 등 2개 테마존으로 전시관을 꾸미고 이 중 'AI 라이프' 존에서 거대언어모델(LLM)이 적용된 AI 반도체, 태국 재스민그룹과 협력해 개발 중인 '소버린 AI'(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고 온전한 데이터 주권을 갖기 위해 국가별 자체 LLM을 구축하는 것) 사례 등을 공개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 언팩에서 티저 영상을 통해 예고한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의 실물 디자인을 최초 공개하고,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실시간 통역 등 다양한 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전시관에 조성합니다.

통신 3사 CEO들 역시 바르셀로나로 날아와 대외 경영에 나섭니다.

SKT 유영상 사장은 지난해 출범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협력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KT 김영섭 대표는 취임 후 첫 MWC 무대를 계기로 'GSMA CEO 보드 미팅'에 유일하게 참석하며,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는 이번 행사를 참관하면서 다양한 해외 파트너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합니다.

기업 총수 중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년 연속 MWC에 참석합니다.

MWC의 부대 행사로 열리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 축제 '4YFN(4 Years From Now)'에도 국내 스타트업 64곳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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