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물가 여파로 멸균우유(멸균유) 수입량이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멸균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18.9% 증가한 약 3만7천t(톤)으로 집계됐습니다.

멸균유는 초고온에서 가열 처리한 우유로, 상온에서도 두세달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수입량은 지난 2017년 3천t을 넘었고, 2022년 3만t 이상으로 10배 수준으로 불어난 데 이어 지난해 3만7천t을 넘어서는 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입 멸균유는 대부분 폴란드산이었습니다.

지난해 국가별 수입량 비중을 보면 폴란드가 88.8%를 차지했고 호주(4.1%), 독일(3.9%), 프랑스(2.2%)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멸균유는 보관이 용이하고 국산 우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원유 가격 인상으로 수입 멸균유는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어 수입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흰 우유와 유제품 가격이 잇따라 올라 지난해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18.13으로 전년 대비 9.9% 상승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19.1%) 이후 14년 만의 최고치로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의 2.8배 수준입니다.

유통업계는 올해도 멸균유 수입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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