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가 의대 정원을 늘려 의사 인력을 확충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의대 정원 확대 추진계획'을 발표한 지 3개월여 만입니다.
그동안 의료계가 반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를 강행한다는 입장인데요.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현연수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먼저,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내용을 들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정부는 언제까지, 그리고 어느 정도 규모로 정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죠?

【 기자 】
정부가 바로 내년 대학입시부터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천 명 늘리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의대 정원이 확대된 시점이 제주대 의대가 신설됐던 1998년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의대 증원은 27년 만에 이뤄지는 셈인데요.

당시 의대 정원은 3천500명 정도였는데, 2006년 3천 명대로 줄고 이후 쭉 유지돼 왔습니다.

증원과 관련해 보건복지부 장관 발언 듣고 오겠습니다.

▶ 인터뷰 : 조규홍 / 보건복지부 장관
-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늘어나는 의료수요를 감안할 경우 2035년에 1만 명 수준의 의사가 부족할 것으로 다수의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부족하나마 1만 5천 명의 수요 가운데 2035년까지 1만 명의 의사 인력을 확충하고자 합니다."

2025학년도 의대에 입학한 학생은 2031년에 졸업하게 되는데요.

이때부터 5년 동안 2천 명씩 의사를 배출해 2035년까지 1만 명의 의사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앵커멘트 】
정부가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지역과 대학별로 정원이 어느 정도 늘어날지에 대한 관심도 많은데요.
이와 관련된 정부의 입장은 어떤가요?

【 기자 】
전체 증원 규모를 발표하면서 정부가 지역과 대학별 정원은 확정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복지부가 증원과 관련해 밝혀온 원칙을 고려해 보면 '지방 국립대 의대'의 증원 규모가 특히 클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데요.

복지부도 대학별 배분과 관련해 "비수도권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집중 배정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명확한 시점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사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큰 점과 대입 수시모집 일정 등을 고려하면 4월 말까지는 확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이번 발표로 그동안 증원에 꾸준히 반대해 왔던 의사단체 측에서도 바로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의사 단체 측은 어떤 입장을 내놓았나요?

【 기자 】
네, 어제 발표 직후 의사단체도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결정에 반대하며 '총파업' 등 집단행동 카드까지 꺼내 들었는데요.

의협 기자회견 내용 듣고 오겠습니다.

▶ 인터뷰 : 이필수 / 대한의사협회 회장
- "의료계와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확대 발표를 강행할 경우, 대한의사협회 제41대 집행부는 총사퇴할 것이며, 즉각적인 총파업 절차에 돌입할 것입니다."

의협이 회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1.7%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그중 '이미 의사 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50% 정도로 가장 많았습니다.

증원 규모가 커 교육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는데요.

학교별로 처한 교육 여건이 달라 교수진과 시설 등 확충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 앵커멘트 】
의협이 단체행동 의사까지 보이자, 정부도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내비쳤는데요.
총파업 선언에 정부는 어떻게 대응한다는 계획이죠?

【 기자 】
지난 2020년에 의사단체의 반대로 이미 한차례 증원이 무산된 적 있죠.

정부도 이번에는 의료계의 불법 단체행동에 단호히 조치하겠다면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자세인데요.

복지부는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파업할 경우 의료 현장에 미치는 혼란이 클 것으로 보고,

파업에 돌입할 경우 즉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이를 따르지 않을 때는 징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실무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전공의 개개인에게 보낼 수 있도록 준비까지 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멘트 】
국민의 입장에서는 아무쪼록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현연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