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이른바 '저PBR' 종목들이 주목받는 모습입니다.
PBR이 낮은 업종으로 꼽히는 금융주와 자동차주 뿐만 아니라 관련 ETF까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다만, 일각에서는 저PBR 종목들이 테마주화 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조문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계획을 발표한 금융당국.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들의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제도를 도입할 방침입니다.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해당 기업이 보유한 자산으로 나눈 값인데, PBR이 낮으면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금융당국이 관련 제도를 언급하자, 국내 증시에 저PBR주에 대한 투심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PBR이 낮은 금융주와 자동차주들의 주가는 지난주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한 주 KRX 은행과 보험, 증권지수는 각각 13%, 17%, 10% 넘게 올랐고, KRX 자동차지수 역시 이 기간 12% 넘게 올랐습니다.

더불어 주주가치, 고배당 등 주주환원과 관련되는 ETF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ACE 주주환원가치주 액티브 ETF의 주가는 어제(5일)까지 일주일 간 약 7% 급등했고, 순자산 역시 이 기간 16% 넘게 증가했습니다.

일본처럼 관련 정책 발표가 증시 호황으로 이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일본은 도쿄거래소가 PBR 1미만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가 수준에 대한 분석과 개선책을 요구하면서 증시 호황으로 이어진 바 있습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서 저PBR주 자체가 테마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 인터뷰(☎) : 김기백 / 한투운용 중소가치팀 팀장
- "중견·중소기업들 중에서 순유동자산가치와 수익가치가 큰 기업들 중에서 자본 배분 정책을 의지있게 스스로 실천하거나 지배구조가 바뀌는 그런 기업들이 (적합하고)…단순히 저PBR이 핵심이 아니고 주주환원을 할 수 있는 기업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가 오는 겁니다."

PBR이 낮다고 무조건 주주환원 정책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구상입니다.

올해 들어 거세지고 있는 주주환원 기업에 대한 우호적 흐름이 한국 증시의 저평가 해소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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