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과일 등 농산물에 설물가 '꿈틀'…차례상에 외식마저 '부담'

【 앵커멘트 】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먹거리 가격이 크게 오르며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물품부터 농수산물까지 식품류 전반에서 가격이 급등하며 소비자물가지수도 크게 오른 모습인데요.
보도국 취재기자와 함께 설명절 물가 점검과 관련한 정부 대책 등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길금희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먼저 차례상의 주된 재료인 농수산물 현황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달 과일 등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했다고 전해지는데, 어느 수준입니까?


【 기자 】
지난달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122.71로 전년 동기대비 8% 올랐습니다.

현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 정도 되는데요.

이보다도 약 3배 가까이 오른 수준입니다.

농수산물의 오름세는 특히 과일 물가가 주도했습니다.

과일 물가 상승률이 무려 28.1%로 전체 평균의 10배가 넘었습니다.

주요 항목별로 살펴보면 사과가 56.8%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요.

차례상에 자주 오르는 배가 41.2% 감은 39.7% 각각 올랐습니다.

이밖에 수산물과 축산물 가격은 과일에 비해서는 오름폭이 크진 않았습니다.

오징어는 1년 전보다 29.3% 올랐지만, 고등어는 4.7% 오르는데 그쳤고요.

명태와 갈치 가격은 다른 항목과 다르게 어획량이 늘며 10%가량 가격이 떨어졌다는 설명입니다.


【 앵커멘트 】
요즘은 문화가 바뀌면서 집에서 음식을 준비해서 먹기도 하지만, 나가서 외식을 하는 경우도 잦은데요.
외식물가도 덩달아 오름세를 기록했다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설 명절에 온가족이 모여 외식하는 것도 올해는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4.3%로 전체 평균의 1.5배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과일류만큼 천정부지로 오르진 않았지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뛰어 넘은 수치인데요.

실제 외식 물가는 30개월 넘게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는 상태입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모두 39개 중 무려 36개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회사별로 구내식당 식사비가 오른 곳이 많았죠.

이 구내식당 식사비 또한 외식 물가에 포함이 됐는데, 구내식당 물가 상승률은 10%를 넘기며 외식 물가 인상을 주도했습니다.


【 앵커멘트 】
항목별로 보니까 전반적으로 지금 다 올랐고, 오름세도 커서 이제 관심사는 차례상 비용이 얼마나 들까일텐데요.
올해 조사한 차례상 비용, 얼마입니까


【 기자 】
네 비용부터 먼저 정리하면, 전통시장이 29만 8천 원선, 대형마트는 35만 4천 원선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늘(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설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조사에서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은 4인 기준으로 전통시장이 평균 29만8392원, 대형마트는 평균 35만4966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설 제수용품 품목에 대한 가격 조사를 실시한 이래 역대 최고치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실제 전통시장의 설 차례상 평균 비용은 2019년 22만5200원에서 시작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올해 30만원 가까이 육박했습니다.

대형마트 설 차례상 평균 비용 역시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는데요.

5년 전인 2019년 27만6500원에서 쭉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잠시 소폭 감소했는데, 올해 다시 크게 오르며 35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 앵커멘트 】
무엇보다 풍족해야 할 명절인데, 치솟는 물가로 서민들 부담도 커지는 모습인데요.
관련해 정부도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정부가 공개한 대책은 어떤 것들이 언급되고 있습니까?


【 기자 】
일단 정부는 주요 품목을 위주로 공급량을 늘리는 한편, 가격 할인을 이끌기 위한 예산을 더 늘린다는 입장인데요.

올해 설 연휴에 앞서 사과 배 소고기 등 성수품 16개 품목을 평상시의 1.5배 수준으로 확대 공급하고 가격 할인을 위해 예산을 증액하는 것을 주요 방책으로 내놓은 상태입니다.

실제 정부는 설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 1월 11일부터 설 연휴 직전까지 지난해보다 2.8배 많은 840억 원의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데요.

이어 이달 2일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는 가격이 크게 오른 과일류 등에 할인을 유도하는 예산을 100억 원 가량 지원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이밖에 대형마트를 중심으로도 민간 차원의 할인 지원책을 속속 공개하고 있는데요.

국내 주요 대형마트사인 이마트는 정부와 협업해 과일과 채소 품목에 한해 30% 할인판매를 진행할 예정이고,

홈플러스는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 판매를 진행하는 물가안정 프로모션을, 롯데마트의 경우 제수용 사과와 제수용 배에 농할할인 30%까지 적용하고, 이번주는 주요 나물류를 중심으로 2팩 이상 구매하면 팩당 2000원씩 할인해주는 행사를 개최한다는 계획입니다.


【 앵커멘트 】
예산 투입과 민간 지원 등이 명절 물가에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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