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미 금리 4연속 동결…'금리 조기 인하'에 선그은 연준

【 앵커멘트 】
우리시간으로 오늘(1일) 새벽 미국의 새해 첫 기준금리가 발표됐습니다.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4번 연속 동결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문경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미국 연준이 올해 첫 기준금리를 5.25~5.50%로 재차 동결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미 연준은 올해 들어 첫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에 이은 4번째 기준금리 동결입니다.

이로써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는 최대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는데요

최근 고용지표가 여전히 견조한 상황인데다, 물가 상승이 지난해에 비해 완화됐으나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에 연준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나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고 물가 상승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우려했습니다.

【 앵커멘트 】
시장에서는 그동안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조기 인하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는데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조기인하에는 선을 그었다고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3월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FOMC가 3월 회의에 금리를 인하할 만큼 확신에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조기 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겁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물가가 목표 수준에 안착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잠시 파월 의장 발언 듣고 오시죠.

▶ 인터뷰 : 제롬 파월 / 연준 의장
- "지난해 하반기 인플레이션 지표가 낮아진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2%)으로 지속해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연속되는 증거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그는 "지난 6개월간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충분히 낮다"고 말하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의 지속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언급했습니다.

증권가 역시 향후 연준이 5월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의 중소형 은행들의 유동성 리스크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연준 역시 금리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에 증권가는 연준이 연내로는 5번까지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 역시 당분간 인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연준의 네 차례 금리 동결과 파월의 발언으로 한은 역시 오는 22일 금리를 8연속 동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동결 배경으로 물가 안정을 강조해 온 바 있는데요.

최근 공개된 한은의 1월 금통위 의사록에도 5명의 금통위원들은 모두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섣불리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에 대해 우려했는데요.

그러나 연준이 이번에 금리 '연내 완화'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만큼, 하반기에는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잠시 증권가 전망 듣고 오시죠.

▶ 인터뷰(☎) : 민지희 /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상반기 계속해서 우리나라 물가는 둔화되는 국면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소비도 게속 부진하고…투자도 사실 부동산 PF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한은도 연준이 5월 FOMC에서 인하를 하면 후행해서 바로 5월 금통위에 인하할 가능성이…."

이에 이르면 5월 이후부터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 앵커멘트 】
최상목 경제부총리도 오늘(1일)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미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에 대해 언급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날 최상목 부총리는 주요국들의 금리 발표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에 대해 우려했는데요.

잠시 최 부총리 발언 듣고 오겠습니다.

▶ 인터뷰 : 최상목 / 경제부총리
-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조기인하 기대감이 축소하면서,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금번 FOMC에서 나타났듯이 주요국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실제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발표한 이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습니다.

특히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1% 하락한 채 거래를 마치면서, 약 4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는데요.

3월 조기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고 최근 뉴욕증시가 급등한 영향으로 차익 실현 매물까지 나오면서 급락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 앵커멘트 】
뉴욕증시는 급락한 가운데, 우리 증시는 오늘 혼조세를 보였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82% 오른 2,542.46에 거래를 마친 반면, 코스닥은 0.06% 내린 798.73에 장을 마쳤습니다.

오늘 지난달 수출증가율이 높게 발표된 가운데, 수출주 위주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올랐으나,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권가는 우리 증시가 하반기에 달할수록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 인터뷰(☎) : 이경민 / 대신증권 연구원
- "2분기가 지나고 하반기에 가면 갈수록 탄력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리기조 전환이) 확실하게 나타나고 미국과 중국, 유럽 전반적으로 경기가 턴어라운드(개선)한다는 개념이 들어오면 좋은 사이클로 진입할…."

주요국들의 통화정책이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주요국들의 금리 정책을 잘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조기자, 잘 들었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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