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5일 간의 치열한 경매 끝에 스테이지엑스가 네 번째 이동통신사로 선정됐습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로 짜인 이통 3사 체재가 22년 만에 깨지게 된 건데요.
시장 경쟁이 촉진될 거란 정부의 기대와 달리 아직은 우려의 시선이 모입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각자 금액을 써낸 뒤 높은 쪽을 가려내는 밀봉입찰까지 넘어갈 정도로 치열했던 5G 28㎓ 주파수 경매.

승리의 주인공은 카카오에서 분리한 알뜰폰 업체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컨소시엄 스테이지엑스였습니다.

이로써 2010년 이명박 정부 시절 시작된 정부의 제4이통사 출범 사업은 7차례의 고배 끝에 숙원을 풀게 됐습니다.

정부는 스테이지엑스가 이통 3사 과점 체제를 깰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출혈 경쟁이 벌어지며 낙찰가가 최초 경매 시작가의 6배에 가까운 4천300억 원대까지 불어났기 때문입니다.

당초 업계가 예상했던 금액보다 4배 비싼 수준으로, 6년 전 이통 3사가 같은 대역대를 낙찰받았을 때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높습니다.

여기에 통신 장비를 구입하고 기지국을 구축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6천억 원을 훌쩍 넘길 전망입니다.

스테이지엑스가 낙찰받은 28GHz 주파수는 기지국을 많이 세워야 해 이통 3사마저 포기한 대역인 만큼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홍기용 /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
- "통신 시장에 새로 진출하면 초기에 상당한 투자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금 조달과 운용에 대한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스테이지엑스는 "단순 입찰가보다는 제4 이통사 자격 획득에 큰 의미가 있다"며 우선은 기업 간 거래(B2B)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세제 혜택과 4천억 원 규모의 정책 금융 통해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조기 안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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