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10일) 윤 대통령이 재개발과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같은날 국내증시 주요 건설주가 강세로 전환했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규제완화가 지속력 있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했습니다.
이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부동산PF 부실 우려 등으로 한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건설주 주가가 어제(10일) 반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윤 대통령이 재개발·재건축 절차 간소화, 다주택자 중과세 철폐, 1기 신도시 재건축 등의 약속을 하면서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더불어 태영건설측의 워크아웃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건설업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완화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은 장중 한때 6% 넘게 치솟다가 3%대 상승으로 장을 마쳤고, DL이앤씨(4.76%) DL건설(4.69%) 등도 각각 4%대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들 종목은 오늘 장에서 약간의 조정을 받았지만 상승분을 일부만 반납하는데 그쳤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이처럼 전향적인 태도와는 달리, 전문가들은 여전히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의 눈빛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규제완화'가 일부 기업에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건설업종에 대한 잠재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시킨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고금리나 미국 연준의 결정 등은 건설업계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시장상황이잖아요. 이런 흐름에 끌려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규제완화로) 전반적인 시장상황이 개선되었다고 볼 수는 없고,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침체나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봐야합니다."

증권업계에서도 일부 건설사에 대해 신용거래 증거금률을 상향조정하거나 담보유지비율을 높이는 등 여전히 건설사 부실 위기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다수 건설사에 대한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하면서, 신용거래를 통한 레버리지 투자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막았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금리하락과 특례대출 등 하반기 부동산경기에 호재가 나타나면 현재 저평가된 건설업의 구조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내놓았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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