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손해보험업계의 애물단지로 불렸던 자동차보험이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보험료 인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보험료 인하를 결정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의 손익과 손해율은 모두 양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11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5천559억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손해율 역시 손익분기점인 80%를 하회하는 78.1%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인 만큼 보험료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자동차보험료의 인하 필요성을 언급해왔습니다.

하지만 손해보험업계는 현재의 손익과 손해율만 가지고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입장입니다.

자동차보험이 연 손익 기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7년과 2021년, 2022년이 유일하며 이외의 해는 모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 누적 적자액은 약 9조원에 달합니다.

특히 2021년 흑자전환은 코로나로 인한 이동 제한이 크게 작용했지만, 엔데믹 효과로 교통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손해율 역시 하반기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보사 네 곳의 8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6월 대비 2%포인트 이상 늘었습니다.

이는 올 여름 기상악화로 늘어난 사고율이 시차를 두고 손해율에 적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소형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하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분석됩니다.

원수보험료가 크지 않고 이익이 나더라도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자동차보험을 크게 넓힐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손해보헙업계 관계자
- "당국이 업계 전체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많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료 인하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중소형 보험사들의 경우 차보험 취급이 줄어들 우려가 있고, 또 그럴 경우에는 대형사로 시장 전체가 기울 우려가 있습니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4월과 올해 2월 두차례 보험료를 인하한 바 있습니다.

금감원은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 내년에는 추가적인 보험료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손보업계의 애물단지 취급을 간신히 벗어난 자동차보험의 하반기 보험료 행보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