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스닥 상위기업들의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기업의 체급이 커지면 코스닥을 떠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건데, 코스닥시장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정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코스닥 시가총액 5위 기업 '포스코DX'가 지난주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공시했습니다.

포스코DX측은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전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올들어 이미 SK오션플랜트, 비에이치, NICE평가정보가 코스피로 자리를 옮긴 가운데, 올해 네 번째 이전상장이 추진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코스닥 시가총액 4위에 올라있는 엘앤에프도 공식적으로 이전상장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는데,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기업들이 이처럼 이전상장을 단행하는 이유는 코스닥시장보다 유가증권시장에 속해있는 것이 기업 자금조달에 용이하고, 펀드자금 유입 등으로 수급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유가증권시장에 편입되면 인지도를 높여 기업 브랜드가치를 제고하기도 쉬워진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일단 코스피로 가면 연기금이나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대상종목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서 안정적인 수요기반이 확충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브랜드(제고)효과가 있습니다. 코스피에 있는 것이 코스닥에 있는 것보다 '더 우량한 기업이고 재무 구조가 건실한 기업'이라고 자연스럽게 마케팅이 되는 효과가 있고요."

하지만 코스닥은 대표기업들의 시장 탈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으로 고심에 빠진지 오래.

올해 6월 취임한 오흥식 회장은 대표기업들의 이전상장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법인세 인하 등 인센티브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코스닥이 코스피의 하위시장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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