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기업이 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본 잠식과 R&D 부진 등의 이유로 상장 유지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면서 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단 관측도 나오는데요.
보도에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최근 3년새 환경적으로 큰 변화를 겪어온 제약바이오 업계.
성장과 부진을 반복하며 재정 위기에 봉착한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 폐지절차에 놓이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항암제 개발사인
뉴지랩파마의 경우 불안정 재무 상태로 감사보고서가 거절되며 최근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습니다.
상장 유지를 위해선 감사 보고서 승인이 필수지만, 이를 통과하지 못해 폐지 기로에 놓인 기업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제넨바이오 역시 감사보고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못하면서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
이종 장기를 연구하는
제넨바이오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전환사채가 174억 원으로, 이 중 보유 현금이 54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사는 계열사를 매각하고,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렇듯 자본력과 R&D 성과 부진 등이 발목을 잡는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대주주의 수익 추구를 이유로 상장 폐지가 거론되는 기업도 나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2일, 주식 공개매수를 공시하며 자발적 상장폐지를 예고했습니다.
실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 컨소시엄은 다음달 11일까지 특수목적법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오스템 주식을 주당 19만 원에 공개 매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자금 조달을 이유로 M&A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대다수 바이오벤처가 지속적 투자 없인 R&D 성과를 내기 힘든만큼 업계에서 다양한 방책을 고민해야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정윤택 /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
- "(출구 전략) 구조를 다양화할 수 있는 자본의 흐름도 고민해야 되지 않을까요? 전통적인 우리나라 (기업문화) 특성상 '창업을 했으니, 끝까지 가야 한다' 이러기보다는 적정한 수준에 오르면 전문 경영인이나 기업과의 협력과 인수합병을 통해서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투자 혹한기, 상장폐지에 들어서는 바이오벤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미래 기술력을 지키기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책도 더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