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국내 주요 건설사의 수익성이 지난해 원가 부담으로 하락하고, 미분양 증가 등의 이유로 재무안정성도 저하됐다고 3일 밝혔습니다.

한기평은 이날 자사가 신용도를 평가하는 주요 건설사 15곳의 지난해 연간 잠정실적 분석 결과를 이같이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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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건설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3.2% 증가한 67조 8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건설사는 공사 진행 여부를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하기 때문에 이미 착공에 들어간 물량들이 반영됐습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철근·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상승 탓에 전년보다 3.0%포인트 떨어진 4.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무안정성도 저하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해 운전자본부담이 커졌고,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확보 작업이 진행되면서 총차입금은 전년 말보다 1조 8천억 원 늘었기 때문입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도 전년 말보다 각각 9.7%포인트, 2.2%포인트 올랐다고 한기평은 분석했습니다.

신용등급별로 재무구조 개선 여부는 엇갈렸는데, AA급 건설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자금 경색에도 불구하고 현금이 원활히 유입돼 지난해 재무구조가 다소 개선된 반면, A·BBB등급 업체는 시행사에 대한 대여 증가와 단기차입 조달 확대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기평은 "지난해부터 분양이 축소돼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 감소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미분양 해소를 위한 할인 분양이나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이익 수준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한기평이 향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뜻하는 '부정적' 등급전망 및 등급감시대상을 부여한 건설사는 롯데건설(A+)·태영건설(A)·HDC현대산업개발(A)·한신공영(BBB+)·쌍용건설(BBB) 등 5개사입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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