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부진으로 10년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에 빠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1조7천12억 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4조2천195억 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오늘(1일) 공시했습니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4분기 영업손실은 시장 전망치 1조3천735억 원보다 23.9% 많았습니다.

4분기 매출은 7조6천986억 원, 순손실은 3조5천235억 원(순손실률 46%)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7조66억 원으로 전년보다 43.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매출은 44조6천4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습니다.

순이익은 2조4천389억 원으로 74.6% 줄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하강 국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업황 부진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며 SK하이닉스가 수조 원대의 연간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역시 다운턴이 심화하는 상황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2022년 19조 원 대비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후 올해 투자 규모를 작년 대비 50% 이상 줄이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DDR5/LPDDR5, HBM3 등 주력 제품 양산과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중앙처리장치(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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