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경쟁사와 '아름다운 동행' 택했다…3년간 필립모리스에 '릴 스틱' 최소 160억 개비 수출

【 앵커멘트 】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 KT&G가 글로벌 담배 기업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와 손을 잡았습니다.
한국 시장서 1, 2위를 다투는 담배기업들이 전략적 협업을 맺은 것입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KT&G가 오늘(30일)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과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해외시장 진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15년간 장기 파트너십 구축으로 KT&G는 전자담배 '릴'의 해외 공략에 박차를 가합니다.

양사는 KT&G의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협약 배경으로 밝혔는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무연 제품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백복인 / KT&G 사장
- "PMI(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와 새로운 계약 체결은 KT&G의 차별화 제품 개발 능력과 브랜드 경쟁력이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됐고…."

▶ 인터뷰 : 야첵올자크 / PMI CEO
- "KT&G는 한국 시장 선두자로서 독보적이고 혁신적인 무연제품 포트폴리오를 개발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KT&G 약 48%, 한국필립모리스 약 43%입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필립모리스가 본사 차원에서 이번 협약을 결정한 것은 포트폴리오에 다변화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전세계 약 10억 명의 흡연자를 공략하기 위해 적과의 전략적 협업을 택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2020년 한 차례 맺었던 계약으로 지난해 유라시아와 EU 등 전세계 31개국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낸 것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임왕섭 / KT&G NGP 사업본부장
- "(지난해) 매출액은 1년 만에 2배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4.6배 성장했습니다."

기존 계약과 달리 이번 계약은 3년 주기로 갱신되며, 계약초기인 2025년까지 KT&G는 최소 160억 개비 판매가 보증됩니다.

또 계약 대상인 릴 하이브리드나 릴 에이블 등 각 제품 단위로 계약을 할 수 있는 점이 기존 계약과의 차별점입니다.

KT&G는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15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20%로 추정했습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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