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억 재산 상속받은 하와이 마지막 공주, 96세로 별세

96세로 별세한 하와이 마지막 공주 카와나나코아 공주.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하와이의 ‘마지막 공주’가 11일(현지시간) 96세의 일기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하와이 호놀룰루 이오라니 궁전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와이 주민들이 ‘마지막 알리’라고 부르는 애비가일 키노이키 케카울리케 카와나나코아 공주가 전날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알리’는 하와이에서 옛 왕족을 일컫는 말이다.

이오라니 궁전은 카와나나코아 공주가 생전에 거주한 곳이지만 건물 대부분을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공주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건강악화로 힘든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카와나나코아 공주는 공식적인 왕족은 아니다.

다만 1893년 미국이 하와이를 점령했을 때 섬을 통치한 왕실 가문 출신이다.

하와이 원주민 사이에서는 그들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여겨졌다.

카와나나코아 공주의 외증조부는 하와이에서 설탕 농장으로 큰 재산을 모아 한 때 하와이 땅을 가장 많이 소유했던 아일랜드 출신 사업가 제임스 캠벨이다.

외증조부로부터 2억1500만달러(2800억원)에 달하는 거금의 재산을 상속받은 카와나나코아 공주는 수년간 하와이 원주민 학생을 위한 장학사업을 하는 등 하와이를 위해 사용했다.

자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카와나나코아 공주는 위엄과 겸손으로 그가 어루만진 모든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했으며, 전임 ‘알리’들과 마찬가지로 하와이 주민들에게 영원한 유산을 남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