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소파에서 나온 7억 돈다발에 野 “탄핵”...혼돈의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정치생명 위기
의회, 내주 탄핵절차 개시 여부 결정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농장 소파에서 발견된 거액의 현금 탓에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야당에서는 탄핵까지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라마포사 대통령 소유의 농장에서 400만달러(약 52억원)의 현금다발을 보관하고 있다가 강도에게 털릴 뻔한 내용이 6월 아서 프레이저 전 국가안보국(SSA) 국장의 고발로 공개된 후 라마포사 대통령은 야당에게서 공격을 받아왔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농장에서 돈을 도둑맞은 것이 맞다”라면서도 “도난당한 금액은 프레이저가 주장하는 액수보다 훨씬 적다”고 반박했다.


최근 독립적인 인사로 구성된 의회 패널의 조사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이번 스캔들로 인한 탄핵 위협이 높아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서는 농장 소파 안에 58만달러(약 7억원)가 채워져 있었고, 절도 사건 직후 라마포사 대통령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사건을 은폐했다고 지적했다.


의회는 보고서를 검토하고, 다음 주 탄핵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야당은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거액의 돈이 왜 소파 안에 있는지 경위와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답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야당인 민주동맹의 존 스티후이센 대표는 FT에 “남아공 정치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며 “라마포사 대통령의 소행으로 대통령직 붕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당규에 따르면 부패나 다른 범죄로 기소된 경우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BBC에 따르면 당내에서도 라마포사 대통령에 대한 사임 요구가 나오고 있다.


케냐를 방문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9일(현지시간) 나이로비 대통령 관저에서 정상회담을 열기에 앞서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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