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금리 인상 국면에서 은행들의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8년 만에 최대치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당국은 더 세분화한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매달 의무적으로 공시하게 하는 등 소비자 보호 조치를 강화할 발침이다.


27일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잔액 기준 국내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2.46%포인트였다.

2014년 2분기(2.49%포인트)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그만큼 은행이 남기는 '마진'이 많다는 의미다.


국내 은행 예대금리차는 2020년 3분기 말 2.03%포인트에서 계속 증가했고, 올 들어 금리가 오르면서 더 벌어졌다.

2분기 대비 3분기 말 예금금리는 0.49%포인트 올랐는데, 같은 기간 대출금리는 0.55%포인트 상승했다.


당국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된 지난 24일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 신설과 대출금리 공시 개선을 담은 '은행업 감독업무 시행 세칙' 개정안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은행별 평균 대출 및 가계대출 기준 등 예대금리차가 다음달부터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매월 공시된다.


평균 대출금리, 기업대출금리, 가계대출금리, 저축성 수신금리, 평균 대출 기준 예대금리차, 가계대출 기준 예대금리차가 모두 공시된다.

가계대출금리 공시 기준도 은행 내부 신용등급에서 일반인이 알아보기 쉬운 개인신용평가회사(CB) 신용점수로 변경된다.

지금도 매달 은행별 대출금리 정보를 비교 공시하고 있지만, 은행 자체 등급 구간별로 금리 정보가 표시되다 보니 금융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당국은 기준금리 인상 당일 바로 시중은행에 예금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예금금리가 오르면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는 '역머니무브'를 촉진하고, 대출금리가 다시 상승하는 '도미노 현상'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 대신 당국은 은행권 자금 조달을 위해 한 달 이상 막았던 은행채 발행을 일부 허용하거나 규제를 완화해줄 것으로 보인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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