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로 갈수록 ‘숏커버링’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다.

(출처=로이터연합)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공매도 대기자금인 대차잔액 비중이 높은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 배당과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앞두고 빌려준 주식을 되사는 ‘숏커버링’이 나타나면서 해당 종목 주가가 상승할 수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22일 기준 대차잔액 금액은 73조84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11월 15일보다 약 3조원 줄었다.

당시 대차잔액 금액은 76조원대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 11월 15일을 기점으로 대차잔액이 감소세로 접어든 모습이다.


최근 일부 종목에서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것도 수급에 기반한 전형적인 ‘숏 커버링’ 장세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숏 포지션에 기반한 공매도 거래는 주가가 하락해야 돈을 번다.

그런데 시장 상황이 모두 공매도 주체의 예상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지금처럼 예상치 못한 이유로 공매도한 주식 가격이 올라간다면 공매도 주체의 손해는 커진다.

주가가 당분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상환하기 위한 주식을 미리 사둬야 손해를 줄일 수 있다.

이처럼 공매도 세력이 더 큰 손해를 막으려 시중 주식을 급박하게 매수하는 것을 ‘숏 스퀴즈’라고 부른다.

개별 종목 급등세는 이런 ‘숏 스퀴즈’에 따른 단기 상승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증권가에서는 연말로 갈수록 대차잔액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본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11월 말 대비 12월 말에는 통상 코스피의 대차잔액 비중(유동시가총액 대비 대차잔액 금액)이 감소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0.74%포인트, 2015년 -1.08%포인트, 2021년 -1.04%포인트 등이다.


강민석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 대차잔액의 감소가 항상 공매도 포지션의 청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매도 포지션과 숏 커버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연말 숏 커버링 수급으로 상승할 수 있는 종목이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전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통상 대차잔액은 12월 중순부터 공매도 투자자들이 숏 커버링을 하면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며 “대차잔액이 12월부터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11월 말 대차잔액 비중이 높으며, 대차잔액이 일평균 거래대금 대비 5배 이상이고, 전년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일수록 배당금 압력으로 주가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강민석 애널리스트는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으로 롯데관광개발, SK바이오사이언스, 두산퓨얼셀, 호텔신라, 아모레G, 메리츠금융지주, 아모레퍼시픽, 대우조선해양, SK아이이테크놀로지, 넷마블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롯데관광개발의 대차잔액 비중이 32%로 가장 높았다.

나머지도 대차잔액 비중이 19% 이상이다.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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