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카드를 꺼내 들면서도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지만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에 무게가 실리면서 당분간 연준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 동요와 실물 타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지난 6월부터 네 차례 연속이다.

이로써 미 기준금리 상단은 15년 만에 최고치인 4.0%로 높아졌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발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속도 조절을 묻는 질문에 "그 시점은 오고 있으며 다음 회의(12월)나 그다음 회의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12월에는 금리 오름폭을 '빅스텝(0.5%포인트)'으로 감축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도 연준은 "미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하는 데 통화정책으로 누적된 긴축 효과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와 경제·금융 변화를 고려할 것"이라는 문구를 새로 추가하며 '속도 조절'을 공식화했다.

다만 연준의 속도 조절 의지는 파월 의장이 연이어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곧바로 퇴색됐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보다 금리를 얼마나 높게 올리고 또 이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9월에 전망했던 것보다 금리 최상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로써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0.75~1%포인트로 벌어졌다.


3일 영국 중앙은행(BOE)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BOE가 30년 만에 최대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영국 기준금리는 금융위기였던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3%로 올랐다.


[진영태 기자·뉴욕/김인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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