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파운드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자산시장 매도세로 최근 9개월간 세계 주식·채권 시장에서 36조달러(약 5경1900조원)가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안전한 미국 국채부터 가장 위험한 신흥 주식까지 전 세계 주식과 채권은 지난 9개월 동안 기록적인 36조달러의 가치를 잃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블룸버그글로벌채권종합지수'와 'MSCI 전세계지수(ACWI)'를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두 지수의 올해 낙폭은 2008~2009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때보다 가파르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최근 9개월간 시장에서 증발된 자산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0년 중반~2021년 후반 감소한 자산 금액의 두 배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투자자들이 현금 보유를 늘리면서 주식과 채권이 동반 폭락한 것이다.

뉴욕 증시의 S&P500지수는 이례적인 3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래 전 세계에서 총 294건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됐다.

지난 7개월간 세계 각국에서 진행된 '양적긴축' 규모는 3조1000억달러에 달한다.

BoA는 지난달 30일 "전 세계 주식과 채권 시장이 급작스러운 긴축에 무너졌다"며 "금리 인상과 긴축 충격이 유동성에 중독된 월가를 강타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4분기로 접어들면서 세계 자산시장에 더 큰 고통이 있을 것"이라며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침체로 이어지더라도 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겠다는 결의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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