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전경 [EPA =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된 약 2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 주택 임대료가 지난달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부동산 데이터업체 코스타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8월 미국에서 월세로 나온 아파트의 평균 임대료 호가가 전달보다 0.1% 내렸다고 보도했다.

월별 집계로는 2020년 12월 이후 처음 하락한 것이다.

부동산 임대 사이트인 렌트닷컴 집계에서는 8월 원룸형 아파트 임대료가 2.8% 내려갔고 리얼터닷컴 조사에서도 약간의 하락세를 보였다.


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부동산 임대료가 향후 몇 달간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타그룹은 임대료가 두 달 연속, 즉 9월까지는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전문가들은 적어도 연말까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WSJ는 2020년 이후 기록적 수준으로 치솟는 임대료를 걱정하던 세입자들이 안도감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임대료 상승세가 꺾인 배경으로는 신축 아파트 공급이 늘어난 것과 임차인들이 월세가 비싼 집을 멀리하는 경향 등이 꼽혔다.

하지만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장담할 수 없다고 WSJ는 덧붙였다.


부동산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질로우 그룹의 오피 디방가이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매매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높은 집값과 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선뜻 거래를 못하고 있다"면서도 "임대 수요가 급격히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임대료가 꾸준히 올랐기 때문에 실제로 임대계약을 하는 사람은 1년 전이나 2년 전에 썼던 계약서보다 더 많은 월세를 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코스타그룹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평균 임대료는 작년 동월보다 7.1%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상승세가 꺾였지만 미 정부 발표에서 주거비가 인플레이션을 견인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WSJ는 설명했다.


부동산 임대 소프트웨어 업체 리얼페이지의 제이 파슨스 분석가는 "임대시장이 앞으로 안정되면 내년부터 주거비 통계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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