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 연합뉴스]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의 경제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자국산 원유 수출을 위해 아시아로 눈을 돌리면서 '친러 국가'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인용한 해당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들 발언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이란의 일일 원유 수출량은 기존 최고치인 100만배럴에서 평균 75만배럴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들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를 실은 선박과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선박이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정면 충돌하면서 이란이 원유 수출량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서방 동맹국들의 경제 제재 수위가 높아지면서 러시아산 원유 수출길도 막혔다.

유럽연합(EU)은 오는 12월부터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7개국(G7)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는 이처럼 서방의 경제 제재가 목을 조여오자 아시아와의 거래 확대 등 자국산 원유 수출 다변화를 시도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중국 민간 정유사 등이 러시아산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대량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제재도 이란산 원유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란은 현재 하루 210만배럴의 원유를 현지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를 통해 이란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약 28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관계자들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핵합의가 다시 부활한다면 이란산 원유 수출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몇주간 난항에 빠진 이란 핵협상이 올해 안에 타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민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