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 성료…화두는 '초연결·친환경'

【 앵커멘트 】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이파(IFA)'가 닷새 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 행사는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돼 열기가 더욱 뜨거웠는데요.
이파가 열린 독일 베를린를 다녀온 고진경 기자와 함께 이파를 총정리하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고 기자, 우선 이파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 기자 】
네, 올해 IFA는 개막날부터 각 부스가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코로나19로 3년 만의 현장 개최였던 만큼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특히 삼성전자LG전자 부스에서는 게이밍 모니터 등을 체험해보기 위한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IFA는 미국에서 열리는 'CES', 스페인의 'MWC'와 함께 세계 3대 IT·가전 전시회로 꼽히죠.

올해 IFA에는 전 세계 45개국에서 약 1천400개 기업이 참가했는데요.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은 160여 곳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올해 IFA를 관통하는 핵심 트렌드는 '초연결'과 '친환경'이었는데요.

퀄컴과 슈나이더 일렉트릭 등 글로벌 기업 CEO들은 일제히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개막 기조연설에서 "모든 사람과 사물이 지능적으로 연결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이 최근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기업도 다수였습니다.

밀레와 보쉬 등 많은 기업들은 에너지 절감 기술을 대거 선보이면서 이제 친환경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우리 기업 중에서는 역시 삼성전자LG전자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을 것 같은데요.
삼성과 LG는 어떤 부스를 꾸렸나요?

【 기자 】
삼성전자는 전시장 남쪽에, LG전자는 북쪽 입구에 부스를 마련했습니다.

삼성은 올해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꾸며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삼성과 LG 모두 핵심 경쟁력으로는 '스마트홈 플랫폼'을 꼽았습니다.

삼성은 부스에 7개의 주거 공간으로 꾸며진 '스마트싱스 홈'을 조성했는데요.

스마트폰을 통해 잠자기 전에 커튼을 닫는 동시에 실내 조도를 낮추는 등 가전제품을 한 번에 제어하는 '스마트홈'을 선보였습니다.

삼성은 내년 초 타사 가전제품도 연결이 가능하도록 범위를 확대해 스마트싱스 가입자 수를 5년 안에 2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베를린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밝힌 스마트싱스 전략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한종희 /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 "진화한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별도의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신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이 펼쳐지는 캄 테크(Calm Tech)입니다. 삼성전자는 이제 스마트싱스를 단순한 IoT 플랫폼만이 아닌 제품과 제품, 제품과 서비스 등을 통합한 연결 경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올해를 스마트싱스 대중화의 원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기 간 연결에 방점을 찍은 삼성과 달리 LG는 스마트홈 플랫폼을 이용한 업그레이드 기능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문 색상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신형 냉장고를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 '무드업 냉장고'는 스마트홈 앱인 'LG 씽큐'를 이용해 제품 구입 후에도 신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업가전입니다.

LG는 이 제품을 공개하면서 향후 출시하는 모든 제품들을 업가전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앵커멘트 】
또 삼성과 LG 부스에서 스마트홈 외에도 고효율 가전이 시선을 사로잡았다고요?

【 기자 】
네, 스마트홈과 함께 친환경이 양사의 핵심 비전으로 제시됐는데요.

삼성은 스마트싱스의 AI 절약 모드를 통해 세탁기는 70%, 냉장고는 30%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스마트싱스 기능을 확대해 에너지 효율 1위 가전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유럽 에너지 소비 효율 최고 등급은 A등급인데요.

삼성과 LG 모두 이 A등급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10%나 더 적은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LG는 제품 외관에 재생 플라스틱을 적용한 공기청정기 등 여러 친환경 제품도 공개해 자원 재활용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이 친환경과 관련된 부스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에너지 효율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과 LG 부스에서는 초대형 TV도 눈에 띄었는데요.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해 글로벌 TV 시장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 공통적으로 제시됐습니다.

잠시 LG의 글로벌 TV 사업 전략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오혜원 / LG전자 HE브랜드커뮤니케이션 상무
- "뒤쪽에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디자인이 가미된 아름다운 TV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올레드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보실 수 있도록…현재 세계는 초대형 TV와 올레드 같은 프리미엄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초대형 TV는 17%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전세계에서 올레드 판매 비중도 이미 10%를 넘어섰습니다. LG는 올레드를 통해서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리드하는 능력을 발휘해보자…"

이밖에도 삼성의 부스 한 켠은 비스포크 프리미엄 제품인 '인피니트 라인'으로 채워졌습니다.

LG 부스에서는 신발을 관리하는 신가전인 '슈케이스'와 '슈케어'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 앵커멘트 】
올해 IFA에는 삼성과 LG 외에도 코웨이위닉스 등 여러 기업들이 참가했죠.
이 중소·중견 기업들은 유럽 소비자들에게 어떤 제품을 보여줬나요?

【 기자 】
네, 중견 기업 중에서는 코웨이위닉스의 부스가 눈에 띄었는데요.

코웨이는 최근 국내에서 출시한 아이콘 정수기 시리즈를 포함해 20종이 넘는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를 선보였습니다.

주력 제품은 여러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에어메가' 공기청정기였는데요.

이 제품은 올 하반기에 유럽 시장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위닉스도 다양한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제품을 전시해 유럽 소비자들과 만났습니다.

위닉스는 유럽 중소형 가구에 최적화된 '제로' 시리즈로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롯데는 국내 중소기업 50개사와 함께 참가해 해외 판로 개척을 도왔는데요.

기업들은 이번 IFA 참가를 통해 여러 유럽 국가로의 유통망을 넓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고 기자, 잘 들었습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