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 당 140엔대 전반까지 하락했다.

[사진 출처 = 교도통신]

엔화 하락세가 멈출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엔 달러 환율이 139엔 중반대를 넘어선 지 하루도 채 안돼 140엔대를 돌파했다.

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140.26을 기록, 1998년 8월 이후 24년 만에 140엔대를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연준)가 잇따른 과감한 금리인상에 나선 가운데 일본은행은 금융완화를 고수하면서 미·일 금리차가 확대된 결과다.


올들어 엔 하락률은 18%에 육박한다.

이는 1979년(19%)이후 43년 만에 가장 큰 폭 하락한 것이며 1973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로는 두 번째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과거 엔저는 일본기업들의 수출증진효과를 불러와 경상수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일본 경제의 구조 변화로 최근 엔저의 경기부양력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현재 엔저가 과거처럼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 증가와 일본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야마토 증권 분석결과, 20년전 엔달러 환율이 1엔 하락할 경우 일본 주요 상장사의 경상이익이 약 0.7%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면, 올해 경상이익은 0.4% 상승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일본 기업들이 엔고 대응책으로 생산기지를 해외로 대거 이전하면서 엔저 수출 증대 효과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리먼 사태 무렵 1엔 엔저는 일본 자동차 회사 혼다에게 200억엔의 이익을 안겨줬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120억엔 정도로 쪼그라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는 생산 기지를 해외로 이전하고 원재료 조달은 남미 등지에서 달러로 거래하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에너지 수입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만큼을 기업들이 수출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워지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엔저를 유발하는 요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일본은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데 원자재값이 올라 무역적자가 확대되자 수입 기업들이 엔을 팔고 달러를 사들이면서 엔저를 부추킨다는 것이다.

코로나 19 방역 대책에 따른 입국제한으로 엔저에도 방일 외국인 수가 늘어나지 않은 것도 일본 경제에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올해 2월까지 달러당 115엔 전후에서 움직이던 엔화 가격은 연준이 3년만에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3월 중순부터 급속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7월 중순 달러당 139.38엔 까지 떨어진 엔화가격은 일각에서 연준이 내년 금리인하로 방침을 전환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오면서 소폭 상승세를 띄었다.


그러나 잭슨홀 미팅 이후 금리인상 전망이 힘을 받자 다시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엔화가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이달 20~21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달러당 143엔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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