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박물관 소장 경국대전, 국가 보물 됐다…금속활자 유일본 가치 인정 받아

【 앵커멘트 】
경기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 중인 조선시대 최고의 법전 '경국대전'이 최근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금속활자로 찍어낸 유일본이자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서의 가치를 인정 받은 건데요.
조선 법제사 연구의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커다란 나무 상자에서 보관된 고서.

수백 년의 세월이 지났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조선을 통치하는데 필요한 모든 법뿐 아니라 백성이 지켜야 할 규정까지 담은 조선 최고의 성문 법전 '경국대전'입니다.

세조가 즉위한 해 편찬을 시작해 30년 만인 성종 16년, 1485년에 완성됐습니다.

을사년에 완성돼 '을사대전'이라고도 불립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경국대전 중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한 부분은 4~6장으로, 16세기에 금속활자로 인쇄됐으며, 두 권에 걸쳐 수록돼 있습니다.

4장은 군사와 관련한 병전, 5장은 처벌과 관련한 형전, 6장에는 건축과 관련한 공전이 담겼습니다.

해당 내용을 금속활자로 간행한 건 수원화성박물관 소장본이 유일합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23일 이 소장본을 '보물'로 지정하고 "인쇄본으로 이보다 더 앞선 사례가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아 희소성이 크고, 학술적인 면에서 중요한 문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진인성 / 수원화성박물관 학예사
- "경국대전의 16세기 금속활자 인쇄본 중에서 권4, 권5, 권6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국내 유일본으로서 희소성이 크고, 법제사적인 측면과 금속활자 연구 등 학술적인 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헌입니다."

경국대전의 보물 지정으로 수원화성박물관이 보유한 보물은 총 13점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경국대전의 기틀이 된 '조선경국전'을 포함해, 조선 후기 정조가 경국대전을 기반으로 편찬한 '대전통편', 조선 최후의 법전 '대전회통' 등 주요 법전을 모두 소유하게 됐습니다.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유한 조선경국전 역시 초판본이자 국내 유일본으로 지난 2016년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조선 법전의 역사가 한 데 모인 만큼 조선의 법과 제도를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 인터뷰 : 유한봄 / 경기 수원시 영통구
- "수원에 수원화성 등 소중하고 아름다운 문화유산도 있고 한데, 수원시민으로서 자랑스럽고 문화도시 수원이 더 한 발짝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습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조만간 법전 관련 전시회를 열고 경국대전 등 문화유산을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매일경제TV 한웅희입니다.[mkhligh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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