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럽에 가스 공급 유지…EU는 제재 강화 검토

러시아 천연가스 유럽 운송 가스관 네트워크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집단학살 의혹으로 유럽연합(EU)의 강력한 추가 제재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은 계속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은 유럽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독일 말노우 지역 파이프라인 관리업체 가스케이드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야말-유럽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이 이뤄졌습니다.

가즈프롬은 이날 490만kWh/h(킬로와트시), 5일(현지시간) 140만kWh/h 규모의 야말-유럽 파이프라인 용량도 예약한 상태입니다.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을 통해 독일에 공급되고 있는 천연가스도 7천342만6천240kWh/h에 이릅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루블화 결제 요구와 우크라이나 집단학살 의혹으로 향후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라고 로이터는 진단했습니다.

앞서 천연가스 루블화 결제 용의가 있다고 밝혔던 슬로바키아는 EU와 공동보조를 맞추겠다고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EU의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EU가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도 "잔혹행위"라고 규탄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대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U 회원국들은 러시아 상대로 잇따라 제재를 부과했지만, 미국처럼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 수입 금지까지는 가지 않고 있습니다.

EU 회원국 사이에서는 이 같은 방안을 두고 이견이 있으며, 독일 등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부 EU 회원국들은 특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