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강자서 ‘샌드위치’ 신세로…기업형 슈퍼마켓 ‘아 옛날이여’

한때 골목상권의 강자였던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편의점, 식자재마트 등에 밀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매경DB)

한때 골목상권 강자였던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내리막길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이커머스, 편의점, 식자재 마트 등에 밀려 사업 모델이 애매해졌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SSM ‘빅4(롯데슈퍼, 이마트에브리데이, GS더프레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매출 총합은 전년 대비 9.1% 감소했다.

2020년 감소율(-4.8%)의 두 배 가까운 하락세다.


SSM의 강적으로 떠오른 것은 갈수록 대형화되는 편의점과 식자재 마트다.

특히 편의점은 최근 40평대 대형 매장도 심심찮게 늘고 있다.

오프라인 대량 쇼핑 채널로는 대형 마트에 밀리고, 근거리 소량 쇼핑 채널로는 편의점에 치여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SSM이 편의점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례로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70평 규모의 ‘롯데마켓999’는 지난해 2월 편의점 CU로 탈바꿈했다.

80평 규모 SSM을 절반으로 쪼개 40평 규모 편의점으로 바꾸는 사례도 늘고 있다.


SSM 전체 점포 수는 지난해 1103개로 2020년(1138개)보다 35개(3%) 줄었다.

반면 편의점은 포화 논란에도 매장 수와 매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편의점 ‘톱3(GS25·CU·세븐일레븐)’의 지난해 매출 총합은 전년 대비 6.8% 증가해 처음으로 대형 마트를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SSM 부진 원인으로 영업시간 규제를 꼽는다.

현재 SSM은 준대규모 점포로 구분돼 대형 마트와 같은 월 2회 강제 휴무와 심야 영업 금지 규제를 적용받는다.

그러나 SSM은 가맹점주가 운영하는 경우가 적잖은 데다, 대형 편의점은 영업시간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형평성 문제도 불거진다.

이에 지난해 발의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도 SSM 가맹점에 대해서는 영업시간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내용이 담겼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편의점과 SSM의 취급 상품이나 범위에 차이가 있어 다른 업태로 여겨졌다.

요즘은 편의점이 대형화되고 취급 상품이 다양해져 SSM의 사업 영역을 침투, SSM 정체성이 애매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노승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