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5E 전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심 모 대위(조종사)가 소령으로 1계급 추서 진급됐습니다.

공군 관계자는 오늘(12일) "전투 또는 작전 중 전사·순직 시 장성급 부대장이 추서 진급을 추천할 수 있는 관련 규정에 따라 수원비행단장 건의와 공군본부 추서진급심사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쳤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사고가 난 F-5E 전투기는 전날 오후 1시 44분께 공군기지에서 서쪽으로 약 8㎞ 떨어진 야산에 추락했습니다.

임무를 위해 이륙 후 상승 중 항공기 좌우 엔진 화재 경고등이 켜지고, 이어서 기체가 급강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심 소령은 당시 관제탑과 교신에서 두 차례 '이젝트'(Eject·탈출하다)를 선언하며 비상탈출 절차를 준비했지만, 실제로 탈출하지 못하고 끝내 순직했습니다.

전투기는 주택이 몇 채 있는 마을과 불과 100m 조금 넘게 떨어진 곳에 추락했습니다.

이에 당시 심 소령이 민가 쪽으로 추락하는 것을 피하고자 야산 쪽으로 기수를 돌리면서 비상탈출 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인한 민간인 피해는 없었으며 이 전투기에는 폭발물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군은 사고 직후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아울러 유족과 협의를 거쳐 부대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으며, 빈소는 이날 수원기지 내 체육관에 마련됐습니다.

영결식은 14일 오전 열리며, 이후 고인은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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