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오미크론 확산에 하락…나스닥 1.24%↓ 마감

뉴욕증시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에 각국이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했습니다.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3.28포인트(1.23%) 하락한 34,932.16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62포인트(1.14%) 떨어진 4,568.02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8.74포인트(1.24%) 밀린 14,980.94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3대 지수는 오미크론 우려에 3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뉴욕 증시는 이번 주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오는 24일에 휴장할 방침입니다.

투자자들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그에 따른 봉쇄 조치,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미국의 사회복지 예산안 등에 집중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이 현재까지 89개국에서 보고됐다며, 지역 사회 전염이 있는 곳에서는 감염자 수가 1.5∼3일 만에 2배로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오미크론 확산에 네덜란드는 이날부터 다시 전국적인 봉쇄에 들어갔고, 영국도 전면 봉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이날부터 영국에서 독일로 열차나 버스, 선박이나 여객기를 통한 승객 운송을 금지하기로 했으며, 앞서 프랑스도 19일부터 영국발 입국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이날 연례 회의인 일명 '다보스 포럼'의 내년 1월 행사를 같은 해 초여름으로 연기한다는 방침입니다.

미국에서는 뉴욕주에서만 지난 17일 2만1천2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하루 최다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도시 전체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명령한 상황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조 달러(약 2천372조 원) 규모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Build Back Better Act)의 연내 처리가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인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주말 동안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반대 의견을 피력하면서 법안이 불발될 가능성이 커진 것입니다.

해당 법안은 민주당의 자력으로 통과시키기 위한 '예산조정 절차'를 통해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라 상원 민주당에서 1명의 반대표라도 나온다면 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금융, 산업, 기술, 에너지 관련주가 하락했고,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상승했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이 2% 이상, 보잉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주가도 2% 이상 떨어졌습니다.

모더나의 주가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중화항체를 2차 접종 수준과 비교해 37배 증가시킨다고 밝혀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으나 결국 6% 이상 하락했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