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3위 이커머스 업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국내 양대 유통 공룡인 신세계와 롯데의 2파전으로 좁혀졌습니다.
몸값만 5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가 누구 품에 안기느냐에 따라 이커머스 시장을 포함한 국내 유통업계 판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예정된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롯데와 신세계 2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MBK파트너스와 SKT는 이번 본입찰에는 불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를 운영 중인 SKT는 최대 5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 몸값이 비쌀 뿐만 아니라 인수했을 때의 시너지 또한 크지 않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앞서 SKT는 이날 아마존과 11번가 지분 30% 양수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베이코리아에 관심을 계속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두 공룡, 신세계와 롯데의 '정면 승부'로 향할 전망입니다.
두 회사 중 어느 곳이든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된다면 현재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라이벌인 상대방을 꺾고 쿠팡과 2위 대결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신세계의 경우 앞서 지난 3월 지분 교환으로 '혈맹'을 맺은 네이버와 손잡고 본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집니다.
롯데그룹 역시 지난 4월 이베이코리아 출신인 나영호 신임 대표를 새롭게 선임하면서 인수에 그룹 차원의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관건은 5조원에 달하는 매각 금액입니다.
롯데는 향후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4조2천억 원으로
이마트(1조9천억 원)보다 2조3천억 원 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이베이코리아 몸값이 3~4조원대로 책정된다면 롯데는 추가 자산 매각이나 외부 수혈 없이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이 롯데와 신세계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두 회사가 어떤 전략을 펼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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