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제공]


【 앵커 】
600만여 명이 쓰는 알뜰폰 시장에서 LG유플러스가 우군을 여럿 확보하며 점유율을 늘리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을 제치고 첫 2위에 올랐는데요.
무려 LTE 150GB를 매달 무상 제공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는 LG유플러스, KT와 달리 SK텔레콤은 비교적 부진한 모습입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알뜰폰 사업자에게 망을 빌려주는 통신사들.

LG유플러스는 올들어 이 값으로 받는 도매요율을 최고 8%까지 낮췄습니다.

▶ 인터뷰 : 강진욱 / LGU+ MVNO 사업 담당
- "저희가 올해 가장 공격적으로 망 도매대가를 인하했고, 사업자들의 비용 절감액은 연 150억 수준으로 추정합니다. 3사 중에 망 매출도 가장 크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달부터는 주요 요금제들에 LTE 데이터를 월 150GB씩 2년간 더 준다고도 밝혔습니다.

지난 4월 알뜰폰 시장에서 SK텔레콤을 제치고 첫 2위에 오른 LG유플러스가 공격적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겁니다.

LG헬로비전과 미디어로그 등 자회사 2곳을 비롯한 알뜰폰 사업자 26곳과 '동맹'을 맺고 매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계열사가 아닌 중소사업자 위주로 알뜰폰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통3사의 계열사가 주로 견인하는 전체 알뜰폰 시장과는 결이 다르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준동 / LGU+ 상무
- "2019년 12월과 2021년 3월 비교하면 후불판매 성장 비중이 중소사업자 80.6%, 자회사가 19.4%입니다. 중소사업자와 함께 성장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KT망 알뜰폰도 주요 요금제의 추가 데이터 지원을 100GB에서 150GB로 늘립니다.

'150GB 데이터 폭격'을 이어가는 타사들과 달리 SK텔레콤은 비교적 조용한 모습입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 추가 지원에 대해 "일반 소비자 역차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여러 가지를 검토해 고민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전했습니다.

SK텔레콤은 "유일한 망의무제공사업자로서 정부와 우선 협상해 도매대가를 정해야 하므로 가격 선정에 불리하다"고도 해명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의문을 내놓기도 합니다.

알뜰폰 업계 고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프리미엄 고객 위주"라며 "알뜰폰에 지원을 얼만큼 하느냐의 차이인데, 타사에 비해 우호적 정책이 적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부 규제 때문에 사업을 못한다는 것은 왜곡"이라며 "타사보다 도매대가를 낮추려면 언제든 정부와 협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선물 폭격을 이어가는 통신사 망 위주로 알뜰폰 시장 구도가 재편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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