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미국에서는 SNS 상에서의 입소문을 통해 투자하는 이른바 '밈 투자'가 성행하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스팩(SPAC)주가 아무 이유 없이 오르는 등 '묻지마 투자' 행태가 보이고 있습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외 증시가 '투기적 성향'에 물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의 영화관 체인기업 AMC.
현지시간 2일 AMC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95.22% 급등한 주당 62.5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의 주식 커뮤니티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등을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이었습니다.
이 커뮤니티는 헤지펀드들의 공매도 행태에 반발하며 발생한 '게임스톱 사태'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곳입니다.
AMC의 주가는 헤지펀드가 차익 실현을 위해 전량 매도했다고 알렸지만, 개인투자자 유입에 계속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국내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상장한 삼성스팩4호입니다.
통상적으로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은 합병 대상이 가시화될 때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스팩4호는 상장 이후 조금씩 상승하다 유명 비제이가 매수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주가는 어제(2일) 공모가의 5배가 넘게 상승한 1만950원을 가리켰고, 오늘(3일) 장중에는 한때 1만2천9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처럼 국내외적으로 이른바 '묻지마 투자'가 나타나는 것은 증시 횡보와 가상화폐 시장 위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이 아직 풍부한 장세에서 '밈 투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 인터뷰(☎) : 최석원 / SK증권 리서치센터장
-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발달해서 모든 사람들이 알고 가치평가하는…(SNS는) 강력한 컴플라이언스 기능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영향력을 이익에 활용하려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급등세를 보였던 '밈 주식'들이 곧바로 급락세를 보이는 만큼,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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